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에 대한 간접투자상품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이런 상품의 통일된 기준이나 규제가 없어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일 'ESG 펀드의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글로벌 규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글로벌 ESG 펀드 규모는 지난 2∼3년간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정점을 찍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ESG 펀드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ESG 판단 기준이 금융사별로 다른 데다 관련 규제가 없다 보니 '그린워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린워싱은 관련 상품의 표시나 광고를 과장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만으로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경우를 뜻한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유기농 식품이라고 선전하려면 매우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ESG 펀드들은 이런 기준 자체가 모호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8월 도이치자산운용이 ESG 투자 기준과 거리가 먼 자산을 ESG 상품에 포함했다는 내부 고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해 ESG 투자상품 공시 규정안과 펀드 명칭 규칙
헬로티 조상록 기자 |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테마를 향한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올해 ESG 주식형 공모펀드에 7,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8월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13일 현재 ESG 테마로 분류된 주식형 공모펀드에 올해 들어 6,999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1조1,00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달리 ESG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설정액은 1조3,555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주펀드, 상장지수펀드(ETF)처럼 '펀드'로만 접근할 수 있는 상품들이나 미국 주식처럼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있는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ESG 관련 종목이나 업종에 장기적으로 투자해도 괜찮다는 생각에 자금이 들어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다.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ESG 주식형 공모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1.24%로 코스피 상승률(10.36%)과 비슷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ESG 펀드가 다른 펀드들과 큰 차이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펀드 구성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흔한' 대기